*주요 내용 추가 (21.07.14)
현재 SSAC 3기를 모집중이라 이 글을 읽는 분이 늘었다.
나도 올 하반기에 새롭게 개강하는 수업 중에 들을만한 것이 있나 알아보다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싹에서 강의를 한 번 수강하게 되면 다른 강의는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수강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라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런데 Fast Campus 강의같은 경우는 3개월짜리고 실제 강의는 2개월, 나머지 1개월은 자습이다.
SSAC에서 개설한 다른 강의 중에는 6개월 짜리 더 전문적인 과정도 있는데, 이 짧은 과정을 수강한 사람은 그 긴 전문가 과정을 들을 수 없게 된다.
더 길고, 비싼 과정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므로, 짧은 과정을 신청해서 듣는 것은 장기적으로 손해일 수 있다.
SSAC 운영진과 직접 메일을 주고 받고 확인받은 사실이기 때문에 꼭 참고했으면 좋겠다.
개발, 프로그래밍, 코딩 관련 공부는 자습으로 하고 있다가, 검색을 통해 무료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할 수 있는 여러가지 과정을 알게 되었고, 그중 하나인 SSAC 의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게 되었다.
수강 기간은 2021년 1월부터 3월까지였고, 이제 막 모든 과정이 끝나서 후기를 정리해본다.
일단 SSAC 싹 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으로, 취업을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강료는 따로 없지만, 서울시에 거주하는 시민이 수강 자격이 있다.
대신 수강 연령에는 제한이 없다.
만 15세 이상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나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도 수강할 수 있었다. (상당히 많은 취업 관련 프로그램들이 나이 제한이 있어서 30대 후반쯤 되면 신청이 불가능하다.) 또한 10대도 수강이 가능하다.
2020년에 처음 운영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수강 과정이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웹, 앱, 빅데이터 등 여러가지 과정을 운영했었고, 대부분 3개월에서 6개월 과정이었다.
서울시나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직접 교육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하는 것은 아니었고, 여러 교육 관련 기업, 또는 개인들이 SSAC이라는 플랫폼 안에 들어와서 강좌를 개설하고, 진행하며, SSAC에서는 기획, 운영, 평가를 지원하고, 공간을 제공하는 것 같았다.
한가지 안좋은 점은 '취업'을 목표로 하는 단기 과정인 만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신청이 거의 불가능하다.
나는 서너 가지의 강좌를 신청했는데, 모두 필기시험(간단한 코딩 테스트)와 면접시험을 봤고, 모두 떨어지고 딱 하나만 붙었다.
내가 붙어서 수강한 과정은 직무교육으로 유명한 업체 Fast Campus 패스트 캠퍼스에서 진행한 비즈니스 빅데이터 분석가 양성과정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sql이나 파이썬 등의 언어에 대해 약간 배우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프로그래밍'이나 '코딩' 에 방점이 찍혀있는 코스는 아니었다. 기업에서 일반적인 업무를 진행할 때 데이터를 모으고, 정리하고, 잘 보고, 판단하기 위한 툴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 적합하다. (나도 개발자가 되기 위해 이 수업을 신청한 것은 아니다. 그냥 다 신청하고 이것만 붙어서 들어가게 되었을 뿐)
실제로 수업을 수강한 사람들이 자기 소개를 할 때 '프로그래밍'이나 '개발'을 배워서 개발자로 취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사람은 나 하나 뿐이었고, 대부분 문과생으로, 금융권, 커머스, it 분야에서 마케팅이나, 데이터 분석, 기획 등의 분야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분들께는 아주 적합한 수업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내가 목표로 하고 있고, 원했던 것 과는 핀트가 맞지 않는 수업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강하면서 얻고, 배운 것도 물론 많았다.
1. 꾸준히, 성실히, 많은 시간 공부하게 한다.
아래가 내가 수강한 과정의 일정과 계획표이다.
3개월 동안 평일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강의를 듣거나 과제를 수행했다.
물론 직장 생활을 하면 당연한 스케줄이지만, 이건 말 그대로 '수업'이기 때문에 잠깐의 커피 브레이크 같은 것도 가질 수 없다.
한시간에 10분 정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1시간에 전부. 게다가 중간, 중간 프로젝트로 결과물을 제출하는 경우가 4, 5차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주말에도 일하고, 새벽까지 일해야 했다.
완전히 나혼자 독학을 한다면 당연히 적당히 쉬고, 하다가 잘 안풀리면 적당히 일정을 미뤄가며 했을 거다.
확실히 수업을 들으니, 코드카데미 등으로 복습하는 것보다 같은 시간에 많은 분량을 학습하게 된다. (대신 내가 확실히 이해하지 못해도 후루룩 넘어가 버리는 단점은 있다.)
2. 취업시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패스트 캠퍼스는 단순히 취업, 직무 관련 인강 업체가 아니라 여러 기업들에게 의뢰를 받아서 직원 직무 교육을 운영하는 업체였다. 그래서 기업들의 의뢰를 받아 직무교육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큘럼을 짜서 운영한다고 한다.
비록 내가 가고자 하는 직무는 아니었지만,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기업/직무가 맞다면, 패스트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커리큘럼의 기술 스펙만 봐도 충분히 참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단순히 수강한 코스의 커리큘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면접 준비 특강', '이력서 작성 특강' , '화상 모의 면접' 등의 1회성 프로그램들도 참여했는데, 여기서 오가는 얘기들도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 생각하고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3. 조교, 매니저, 코치 등의 시스템으로 갖춰진 스태프 들의 도움이 컸다.
SSAC에서 수강한 수업이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빅데이터 분석가 과정을 듣기 전에 비록 일주일에 1번씩 한 달 정도긴 하지만, 다른 파이썬 기초 수업을 신청해서 수강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솔직히 얘기하자면 별로였기 때문에 어떤 업체에서 진행한, 무슨 과정의 수업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그때와 비교해서 소감이 극과 극으로 달라진 가장 큰 원인은 스태프 유무라고 생각한다.
그 수업은 한 명의 강사분만 줌을 통해서 강의를 하고, 2~30여명의 수강생이 듣는 구조였는데, 강사 이외에 도움을 주시는 분이 없으니 한 명이 프로그램이 실행 안되도 모든 수업이 스톱이 되었다.
강사분이 그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기 때문이었는데, 많은 수강생이 같은 문제를 겪는다면야 다른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다 공부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각자 사용하는 컴퓨터나 os 버전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를 원격으로 화면 공유해가며 해결하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효율적이었다.
그런데 패스트 캠퍼스의 경우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했지만,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님과 별도로 여러 가지 역할을 분담하는 스태프들이 나뉘어 있어서 일정과 같은 행정적 문제, 단순한 오타나 환경 설정으로 인한 문제, 그리고 좀 더 전문적인 분석에 관한 질문까지 일과 시간 내에는 굉장히 빠르게 문제 해결을 도와주었다. 일과 시간이 아니더라도 슬랙을 활용해서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되었다.
꼭 SSAC의 과정이 아니더라도 Fast Campus에서 운영하는 빅데이터 분석가 과정이 개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내 의도와는 조금 달랐던 과정을 수강해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키워 본인이 원래 지망하던 직무 (인사나 회계, 마케팅 같은...) 에서 스킬업이 목적인 사람이 수강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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